노트북과 헤드셋 하나로 업무, 전화기 필요 없는 사무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Tallinn)에서 택시 기사에게 ‘Skype office’로 가자고 말하면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스카이프 사무실까지 데려다 줍니다. 작은 나라에서 글로벌 회사가 탄생했기 때문에 그런지 에스토니아에서는 스카이프가 제법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면적은 4만 343km²로, 남한 면적의 1/2 정도에 12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인구 120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국가이나, 에스토니아는 유럽에서 발트해 연안의 ‘IT 강국’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탈린 시내의 음식점이나 가게들 입구에는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로 Wi-fi라고 쓰인 표시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에는 이처럼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1000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전세계 4억 5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회사, 스카이프의 본사는 룩셈부르크에 있고, 마케팅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있습니다만, 스카이프 직원의 반이 넘는 숫자가 기술 본부인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습니다. 탈린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4층짜리의 굉장히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인테리어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녁때 가서 사진이 전반적으로 어둡습니다 ^-^;)
우선 사무실 내의 넓은 휴게실과 식당, 흡연실, 사우나실 등의 내부 시설에 한 번 놀랐습니다. 이런 사무실을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까.
* 사무실 내부 전경 – 짧은 미팅이 가능한 라운지와 전화기가 없는 사무공간(상), 직원식당(하)
* 사무실 내부 전경 – TV, 포켓볼 당구대, 닌텐도 wii 등이 비치되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원 휴게실(상), 흡연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각인시키는 흡연실(하)
* 사무실 내부전경 - Asus의 영상폰이 구비되어 있는 회의실. 무선인터넷이 지원되는 제품으로, 스카이프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상) 사무실 내에 있는 사우나실! :) (하)
사무실 내부도 놀랍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4층짜리 건물에 전화기가 단 한 대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진정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스카이프로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서울에 있는 우리 스카이프 사업부 식구들은 유선전화와 스카이프를 병행하면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전세계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글로벌 기업에 전화기 한 대 없는 이유는 직원들이 스카이프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입니다. 스카이프의 모든 직원들은 매일같이 룩셈부르크와 영국 뿐만 아니라 지사가 있는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약 30개국과 스카이프로 대화합니다.
사무실 2층에는 개인적인 전화를 위해 공중전화 부스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도 전화는커녕, 랜선도 없습니다. 노트북과 헤드셋 하나만 들고 들어가서 개인통화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휴대전화를 이용해도 되지만 ^-^ 그만큼 무선인터넷 환경이 모두 구축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 개인 전화 부스 – 개인적인 통화를 할 때 이용하는 공간. 전화기도 랜선도 없다. 무선 인터넷 환경이므로, 노트북과 헤드셋만 가져가서 통화를 한다.
스카이프 가입자간 통화는 전세계 어디로 걸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상대방이 스카이프를 쓰지 않을 경우에도 일반전화로 거는 전화는 요금이 제일 쌉니다. 최근에는 정액요금제까지 나와 전세계 36개국에 월 14,100원으로 무제한 통화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스카이프의 싸고 쉽고 편리한 특성 때문에 전세계에 직원들이 퍼져있는 글로벌 회사에서 스카이프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입니다.
유선 전화가 없는 사무실이 한국에서도 먼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All-IP 환경이 구축된다면, 곧 모든 업무가 인터넷환경에서 가능한 미래가 올 것이며, 지금보다 스카이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겠죠!
향후 한국에서도 이런 첨단사무실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